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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 위주 박스피 탈출… 대형주 힘쓰는 큰 장 설 것”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올 코스피를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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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대전환기’를 맞은 걸까. 증시 전문가들이 지난 5년간 지속됐던 중소형주 중심의 박스피(1800∼2100구간에 갇힌 코스피) 장세가 대형주 위주로 바뀌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금리·환율 등 대외 변수는 늘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전환기 초입은 지난 연말로 분석된다. 2000선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들어 2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3월 미국 금리 인상 직후 21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단기 조정국면에 최근 들어섰지만 시장에선 올해 안에 사상 최고치인 2011년 5월 2일의 2228.96을 돌파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과거 상승세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삼성전자 등 코스피 상위 종목의 주가가 끝 모르고 솟구치는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 역시 연초 반짝 상승 후 다시 처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일 “현재는 큰 그림에서 시장의 ‘패’가 바뀐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지난 5년간 중소형주가 장을 주도하는 사이 대형주는 사실상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며 “흐름 자체가 뒤바뀌었기에 한동안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의 시장 상승세는 외국인의 강력한 자금력과 수출 성장 때문”이라며 “수급 실적이 좋은 대형주가 주도하는 게 당연하다”고 평했다.

이달 초까지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공개(어닝시즌)가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주식시장 호조세가 계속된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후부터는 대외 변수가 다양해 예측이 쉽지 않다고 봤다. 김영준 센터장은 “우리 시장에 제일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이달 환율조작국 지정과 기업실적 악화, 대외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는 것”이라면서 “미 행정부가 보호무역 관련 대규모 조치를 취한다면 당연히 우리 수출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대선과 사드 배치 갈등, 프랑스 대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도 눈여겨볼 변수다.

다만 가장 위협적인 변수로 꼽혔던 미국 금리 인상은 국내 증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정된 일정대로 시장이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주식시장에 별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 인상 자체가 경기가 탄탄해진다는 신호이니 긍정적인 게 맞다”면서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이슈가 존재해 추가적인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주식 외에 눈여겨봐야 한다고 권유한 투자 분야는 ‘달러’였다. 김재중 센터장은 “지금이 바로 달러 투자 적기”라고 했다. 그는 “모든 지표가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지만 달러 가치가 적절히 떨어져 있다”면서 “지나치게 원화 위주로 구성된 자산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달러 자산을 늘려나가는 게 맞다”고 충고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5년 이상 장기적으로 본다면 금 역시 투자할 만한 자산”이라면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이어지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대체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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