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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대선 틈타 정치권과 뒷거래·유착 조짐”

이단·사이비 연구 전문가 탁지일 교수 경고

“이단, 대선 틈타 정치권과 뒷거래·유착 조짐”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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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둔 가운데 일부 정치권과 이단 집단 사이에 신도 동원 및 표몰이 등 부적절한 유착·거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주춤해진 주요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선거 국면을 틈타 다시 발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단·사이비 연구 전문가인 탁지일(부산장신대·사진) 교수는 1일 기독교역사학회 주최로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서 열린 제356회 학술발표회와 본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순실 사태’ 후 이단·사이비 움찔

탁 교수는 ‘정치와 종교, 그 공존의 그늘-한국전쟁 이후 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이단·사이비 단체들에선 몸을 사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만해도 대규모 시위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사이버 공간에서 스팸 메일을 살포하는 소극적인 전략으로 숨고르기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주요 언론사 기자 이메일이나 온라인 카페 등에는 신천지 교리 내용이 담긴 편지나 동영상 등이 수신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부쩍 잦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최순실 사태로 최씨 아버지이자 사이비 교주인 최태민의 과거 행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이단·사이비 폐해에 대한 경각심이 사회 전반에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탁 교수는 특히 “정치권과 이단들 사이에 은밀하고 부적절한 뒷거래가 이뤄지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서 “기성 교회에 편입하지 못하는 이단 단체들이 금권과 인력 동원을 무기로 삼아 총선과 대선 등에서 정치권과 결탁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일부 지역에선 대선후보 선출 등의 과정에서 이단 집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정치권을 ‘안전한 우산’으로 삼으려는 이단들의 집요한 전략에 말려들지 않도록 크리스천 정치인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이단·신흥종교 집중 발흥

탁 교수 연구 등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계 이단 및 신흥종교의 본격적인 발흥은 6·25전쟁 시점과 맞닿는다. 탁 교수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의 세상,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 분열을 거듭하는 무기력한 교회 등과 맞물리던 시기”라며 “그 대안세력으로 이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부산이 국내외 이단들의 주요 전래지가 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외국계 이단으로 꼽히는 몰몬교가 부산에서 포교를 시작했고 문선명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도 부산에서 출범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도 1964년 부산 해운대에서 시작됐다. 일본계 신흥 종교인 천리교의 근거지도 부산 영도에 있었다.

탁 교수는 “오래 전부터 부산은 기독교보다 불교 교세가 강했고,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했다”면서 “정통 기독교가 이단을 척결할 교세를 갖추지 못한데다 새로운 문물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쟁 발발 후 부산이 유일한 ‘피난의 땅’이었던 점도 작용했다. 전쟁으로 인한 삶의 절박함과 가치관의 혼란, 불안감 등이 이단과 신흥 종교의 발흥을 용이하게 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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