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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대선출마 ‘3가지 요건’… 지지율·국민 요구·본인 의지

與가 보는 黃 ‘넘어야 할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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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일 오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2일에 이어 이날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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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이후 새누리당 등 보수층을 중심으로 황교안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출마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3일 지지율, 국민적 요구, 본인 의지 등 세 가지를 출마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정치권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세 가지 조건 모두 물음표가 달린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일단 지지율은 상승세다.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의 귀국 및 광폭 행보가 이어졌던 시기엔 5% 안팎의 지지율에 그쳤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전후로 상승한 지지율은 10%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세가 강했던 60대 이상 보수층 일부 표심이 황 권한대행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당분간 황 권한대행은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과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2위권 싸움을 벌일 것”이라며 “다만 출마 가능성이 불확실해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국민적 요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국무총리에 올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반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황 권한대행이 그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정공백 상황에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에게 국정을 맡겨가면서까지 황 권한대행이 출마할 명분도 많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탄핵당한 정권의 이인자인 황 권한대행은 국정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황 권한대행은 자중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불임정당’이라는 위기에 놓인 새누리당의 시각은 다르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황교안 말고 누구를 후보로 낼 것이냐는 질문에 답을 내놓기 어렵다”며 “새누리당 유력후보로 황 권한대행이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보수층을 중심으로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남권 한 의원은 “설 연휴 때부터 반 전 총장보다는 황 대행을 밀어야 한다는 쪽으로 보수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보수단일화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황 권한대행 본인의 출마 의지는 불투명하다. “출마에 관심이 많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오지만, 평생을 공무원으로 살아온 황 권한대행이 거센 검증 공세를 버텨낼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은 “외교 공무원으로만 일했던 반 전 총장도 ‘불출마 가능성은 0%’라는 측근들 예상을 깨고 결국 돌을 던졌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수고들 하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갑질 문화’ 개선 등 사회적 약자 보호와 관련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고, 오후엔 필리핀 한국인 사업가 살해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려고 방한한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 법무수석을 접견했다.

글=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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