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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돌풍’ 다시 한번… 추격자들 ‘국민 표’ 잡아라

민주당 대권 경쟁 가열… 200만 선거인단 표심 잡기 사활

‘노무현 돌풍’ 다시 한번… 추격자들 ‘국민 표’ 잡아라 기사의 사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로 야권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 유력주자가 이탈하면서 야권 주도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야권 잠룡들은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빛바랜 ‘정권교체’ 슬로건 대신 새롭게 내세울 슬로건을 찾기 위한 장고에도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지난해 8·27전당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한 권리당원도 별도 가중치 없이 일반 국민과 같은 1표만 갖는다. 따라서 문재인 전 대표 열혈지지층으로 이뤄진 당내 ‘문재인 조직표’보다 많은 국민을 참여시킨다면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후발주자의 판단이다. 당내 비토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지지로 결국 대통령이 된 2002년 ‘노무현 돌풍’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바로 다음날부터 경선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예비경선과 권역별 순회경선을 치른 다음 헌재 결정일로부터 21일째 되는 날 본경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나흘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당원은 20만여명, 전국 대의원 수는 1만5000여명이다. 대부분 문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표로 계산된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번 완전국민경선에 일반 국민 포함 200만여명 등록, 100만명 이상 투표 참여를 전망하고 있다. 권리당원·대의원이 모두 문 전 대표에게 투표하더라도 나머지 주자들은 최소 80만표 정도를 나눠가질 수 있는 셈이다. 일반 국민·당원 표를 최대한 끌어모으면 ‘예선’에서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후발주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지지그룹과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현재 무주공산인 호남과 반 전 총장의 조기 퇴장으로 구심점을 잃은 충청권에서 최대한 선거인단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지지층도 선거인단 등록을 요청하는 배너를 만들어 SNS에서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지지그룹인 ‘손가락혁명군’을 주축으로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도 대구·경북 지역과 싱크탱크 ‘새희망포럼’을 중심으로 선거인단 확보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문 전 대표 측도 가세했다. 문 전 대표 지지그룹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선거인단 참여 방법 등을 적극 홍보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탄생에 기여한 권리당원, 2015년부터 관리해온 지역조직 등 기반이 탄탄하다.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만큼 선거인단의 ‘모수’가 커져도 크게 불리할 게 없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경선은 해보나마나 문 전 대표가 이길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안 지사, 이 시장의 저력에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일 “완전국민경선으로 룰이 정해지면서 솔직히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대체할 슬로건 마련도 고민이다. 문 전 대표 측은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 전 대표 측은 “정권교체와 국민통합을 동시에 구축하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정권교체와 함께 세대교체, 시대교체 이슈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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