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정국 혼란 틈탄 장바구니 물가인상 러시

맥주 콜라 빵 계란에 이어 라면 등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그것도 기다렸다는 듯 이달 들어 가격 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가 다음달부터 하수도 요금을 10% 올리기로 한 것을 비롯, 지자체들도 상하수도요금과 대중교통요금 등 공공요금을 잇따라 올릴 예정이다. 지갑은 얇아졌는데 물가는 오르면서 서민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정 가격을 매겨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다. 문제는 기업들이 원가 절감 노력은 하지 않고 손쉽게 소비자 호주머니를 턴다는 점이다. 최근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안정돼 있다. 그런데도 업체들이 인건비나 물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혼란스럽고 정부 규제가 덜한 틈을 타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를 위축시켜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를 더 나빠지게 한다. 소비가 위축되면 생산이 줄고, 생산이 줄면 가계소득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3개월째 1%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가 침체된 와중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걱정된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년에는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물가 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 공공요금이나 공산품 가격 인상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농수축산품 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 면밀히 따져보고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그 시기를 분산시키는 노력이 있어야겠다. 우리 경제는 지금 전대미문의 위기에 놓여 있다. 경제의 한 축인 가계가 무너지면 회복은 영영 불가능하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