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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영수 특검호’ 선제적 조치로 존재 이유 보여야

‘박영수 특검호’가 돛을 올린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4일 “특검 내부 조직 업무분장에 대해 계속 토론하고 있다”며 “파견검사 인선 기준은 사명감과 수사능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급적 이번 주 중반까지는 파견검사 요청을 마치겠다”고 했다. 조직 구성 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는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적 여망을 안고 출범한 특검 수사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특검은 4명의 특별검사보, 20명의 검사, 40명의 수사관, 40명의 행정 담당관 등 방대한 인력을 거느릴 것으로 보인다. 특검보 1명당 평균 검사 5명과 수사관 10명으로 팀이 구성된다. ‘슈퍼특검’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사기간은 준비기간 20일, 본조사 70일, 1회에 한해 30일 연장 등 최대 120일이다. 수사 대상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와대 문건 유출 등 14가지로 돼 있지만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와 김기춘·우병우의 수사다.

박 특검은 2일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내게 된 과정이 무엇인지, 그 근저에 있는 대통령의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봐야 하는데 우회하는 것보다는 때론 직접 (본질로) 들어가는 게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직권남용보다 뇌물 혐의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재벌 저승사자’라는 별명답게 “원칙에 따라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바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초심이 흔들리지 않기 바란다. 특검은 출범 즉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의혹 등도 심도 있게 파헤쳐야 할 것이다. 특히 김 전 실장의 개입 여부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또 다른 줄기를 드러낼 핵심 포인트다.

‘박영수 특검호’에 거는 기대도 크지만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검찰에서 밝히지 못한 국정농단의 실체적 진실 등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 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 박 특검이 “준비기간 20일을 다 채우는 것은 국민께 죄송한 일”이라고 했듯이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쾌도난마(快刀亂麻)로 존재 이유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국민의 특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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