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火魔 덮친 서문시장… 피해상인 지원에 총력 기울여야

지난 30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상인들의 시름이 깊다. 연말연시 특수를 앞두고 가게마다 상품을 많이 확보해둔 상태여서 피해가 더 컸다. 상인들은 손실 규모가 최소 수백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작년 4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지난 6월에는 전국 최대 규모 야시장이 개장돼 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던 상인들에게는 때 아닌 참사였다.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서문시장은 단순히 규모가 크고 오래된 전통시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평양시장, 강경시장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한때는 인근 약령시장과 함께 한강 이남 상권의 중심이었다. 특히 이곳은 영남의 정치 민심을 확인하는 현장이다. 유동인구가 하루 수만명에 이르는 여론 형성의 중심이다보니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 때는 정치인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다.

피해 상인들이 가장 시급히 원하는 것은 임시로나마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대체부지라고 한다.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하루빨리 장사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와 시장 측은 가능한 한 이들이 원하는 곳에 임시상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겠다. 또 대구시는 상인들이 영업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재해특례보증서 발급 등 보증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도움도 요구된다. 당초 검토했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힘들다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제공 방안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향후 보상의 기준이 되는 피해 규모 산정 과정에서 상인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화재는 대형 화재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전통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통시장의 화재위해 환경을 재점검해야겠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