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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영수 특검, 오로지 국민과 진실만 바라보라

박영수 특별검사가 가야 할 길은 오로지 하나다. 국민을 믿고 오로지 진실을 향해 단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곁눈질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권력이든, 미래권력이든 권력에 빌붙거나 눈치 보는 순간 대한민국 역사는 뒷걸음질칠 것이고, 미래도 없다. 여론에 편승한 수사를 해선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수사 영역을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를 고려하지 않고 국민주권의 명령에 따라 오로지 사실만 바라보고 수사하겠다”는 박 특검의 기자회견 내용을 믿으며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이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국가에 대한 맹세다.

대한민국은 최순실 사태라는 미증유(未曾有) 위기를 맞아 아노미 상태다. 국정은 한 달여 동안 혼돈에 빠져 있고,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분노와 절망감에 젖은 국민들은 광장으로 뛰쳐나오고 있지만 대권에 눈먼 정치권은 정략적 득실만을 따지고 있다. 이들에게 국가의 미래는 물론이고 국민의 평안을 기대하는 것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진실을 추구하는 특검의 수사를 방해하거나 당리당략을 개입시키려는 집단이 있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훼방 세력으로 간주하고 단호히 맞서 비판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민주적 국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느냐 아니면 구제불능의 2류 국가로 전락하느냐라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한마디로 특검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특검이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거나 위력(威力)에 휘둘리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임을 잊지 말라. 박근혜 대통령과 그 비선실세, 집권세력이 무엇을, 왜, 어떻게 국정을 농단했는지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 대통령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특히 박 특검이 세월호 7시간과 관련, “국민이 답답해하고 불안해하는 부분까지도 확인해야 하며 그걸 풀어주는 게 특검의 역할”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것은 국정 혼돈을 끝내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 위한 기본이며, 특검에게 주어진 국민의 특명이자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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