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朴 “제가 사교 믿는다는 얘기 있더군요”

원로 조언 듣는 자리서 반문

입력 : 2016-11-01 17:54/수정 : 2016-11-01 21:03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도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청와대는 여전히 침통한 분위기다. 청와대 내에선 특히 최순실씨가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 대통령은 지난 30일 “제가 사교(邪敎)를 믿는다는 얘기까지 있더군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 원로 1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시국 수습책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 발언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의혹은 견딜 수 있어도 사교 관련 부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일단 청와대는 우병우 민정수석 교체 이후 이번 파문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도 최씨 파문에 ‘엄정한 수사’ 방침을 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록 등을 검찰에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보안·경호 문제가 있긴 하지만 협조할 수 있는 사항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씨의 청와대 출입 의혹에 대해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반박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또 한 번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도 수사대상’이라는 야당 주장은 여전히 일축하고 있다. 내란 또는 외환을 제외하고는 재임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현직 대통령은 수사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 내에서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가졌다. 지난 27일 부산 방문 이후 5일 만의 공개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행사장에 입장할 때 언론사 카메라 앞에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측근 참모들에겐 “민심을 여과 없이 전달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당면한 현안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수석, 정무수석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게 의사 타진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당사자가 고사해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서실장 등 참모들은 최대한 빨리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 얘기다.

비서실장과 수석 서열 1·2위인 정책조정수석, 정무수석이 모두 공석인 탓에 2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 회의에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하기로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