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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교회내 ‘최태민 부역자’ 자성을…

최태민 최순실 사태로 드러난 한국교회 민낯

[미션 톡!] 교회내 ‘최태민 부역자’ 자성을… 기사의 사진
1977년 3월 당시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를 맡았던 최태민씨(가운데)와 박근혜 당시 퍼스트레이디 대리(왼쪽).
“요즘 최태민이 교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확실히 들추고 있는 것 같네요.”

“그 사람한테 돈 받은 목사들은 얼마나 많을까.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요 며칠간 취재 현장에서 만난 교계 인사들 사이에 오간 대화의 일부입니다. 연일 홍수를 이루고 있는 ‘최순실·최태민’ 관련 보도에서는 ‘목사’ ‘교회’ ‘구국선교’ 등 기독교 용어가 수시로 등장해 마음이 불편합니다.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씁쓸해지는 이유는 그 언어가 주는 성결성이 희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태민이 목사인가 아닌가. 이를 두고 1960∼70년대 당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한국교회의 교단·신학교·목사안수 관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때는 기도원만 다녀와서 30만원, 50만원에 목사 안수를 받아가곤 했다” “안수 집사 되기보다 목사되는 게 더 쉬웠다”같은 교계 일부 인사의 폭로성 증언도 있었습니다.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살후 2:11)고 했는데 그 사고치는 자들의 뿌리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군사독재정권은 한국 교회가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자 최태민과 같이 교회 안에 스며든 탁한 세력을 내세워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힙니다. ‘대한구국선교단’이라고 했으나 하나님은 그들의 성회를 기뻐 받지 아니했습니다.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합동 측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은 이 단체를 불건전하다고 규정하고 ‘유혹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달라’며 당부까지 했지요. 그러나 예장통합 강신명, 예장합동 최훈, 기독교대한감리회 박장원 목사 등은 ‘반공’을 내세운 그들의 술책에 눈이 흐려지고 말았습니다.

‘최태민 부역자들’에 대한 교계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사이비 교주나 다름없는 최씨가 당시 ‘구국 선교’를 빙자해 여러 단체와 교계로부터 돈을 챙겨 자신의 수하 목사들에게 뿌리면서 ‘관리’했다는 겁니다. 최태민을 잘 아는 한 목사는 “그때 최씨한테 달라붙지 못해 안달인 목사들이 수두룩했다. 지금쯤 이름이 밝혀질까 봐 모두 벌벌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통탄하더군요.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시는’(암 2:8) 이스라엘을 벌한 하나님이십니다. 돈과 권력에 부역한 그 쓴 뿌리가 이렇게 혹독할 줄 우리가 진정 몰랐을까요. 이제 자성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때입니다.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회개의 목소리로 함께 시작한 ‘나부터 □’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나부터 새롭게’ 바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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