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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최태민·순실 일가가 키운 스타”

전여옥 前 의원, 정계은퇴 4년 만에 박근혜에 대해 말하다

“朴 대통령, 최태민·순실 일가가 키운 스타” 기사의 사진
사진=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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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대박’을 얘기하길래 처음엔 무슨 정보를 많이 갖고 그러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니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개성공단 문을 닫아버리니까 너무 불안했다. 임기 내 급변상황이 안 일어나기를, 그리고 빨리 임기가 끝나기만을 바랐다.”

전여옥(57) 전 한나라당 의원이 새 책 ‘흙수저 연금술’(독서광)을 들고 작가로 돌아왔다. 출간을 계기로 정계 은퇴 후 4년여 만에 입을 뗀 전 전 의원은 한 시민으로서 박근혜정부를 지켜보며 “빨리 임기가 끝나기만을 바랐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양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전 전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대통령뿐만 아니라 친박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 당시에도 최태민 관련 비위 기록은 수없이 많았고, 각 의원실로도 육영재단 전직 직원 등으로부터 제보가 쏟아졌다”면서 “그걸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다. 박근혜를 앞세워 공천받고 장관하겠다고 해서 다들 지금까지 침묵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대통령은 최태민 최순실 일가 기획사가 키운 스타였던 것 같다”는 평도 내놓았다. “보쌈하듯 둘러싸고 앉아, 형제들과 인연 끊어놓고, 우리 말만 들어라 세뇌하고, 사람 접촉 차단하고 그런 것 아니냐. 연예인 인터뷰 못 하게 막는 기획사와 똑같다”는 것이다.

또 “국민들이 대선후보 토론회만 제대로 봤어도 박 대통령의 실력을 알아봤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을 잘 관리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지난 4년간 정치를 지켜보면서 가장 화났던 일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세월호 7시간”이라고 대답했다. “7시간 연락이 안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의 1초도 국가의 것인데, 7시간이라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침몰하는 배 안에서도 하라는 대로 다 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뭘 했나?”

그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도 박 대통령은 연락이 안 되는 때가 많았다. 도저히 연락이 안 돼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이 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 “(최순실 관련) 90초 사과문 발표를 하는데 정말 기가 막히더라”며 “박 대통령에게 권력은 유신권력이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표 시절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기도 했던 그는 2006년부터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012년 그가 책에 쓴 박근혜 비판은 ‘전여옥 어록’이란 제목으로 정리돼 요즘 다시 읽히고 있다.

그는 “내가 했던 말이 과장이고 거짓말이 되길 바랐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걸 보면 그 이상”이라면서 “나보고 배신자라고 하는데,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나는 국민들에게 박 대통령의 상태를 정확히 보고한 것이다. 그걸 배신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박 정치를 사이비 정치로 규정했다. “친박 의원들이 친박연대를 만들었는데 그건 한국 정치의 이단이다. 한 사람의 이름을 딴 당이라니, 사이비고 이단 아니냐. 친박연대, 진박감별사, 진박, 비박, 이런 얘기가 마구 흘러다녔다. 주군, 충성, 의리, 배신 등은 또 무슨 말이냐. 그런 게 사이비 정치가 아니고 뭐냐.”

책 출간을 계기로 정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 안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뜻도 없고 기력도 없다”면서 “지난 4년간 상처를 추슬러온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새 책은 올해 스무 살이 된 아들에게 돈에 대한 관념을 가르쳐주는 내용이다. 그는 “정치를 하느라 엄마 손길이 가장 필요한 때에 아들을 돌보지 못했고,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욕을 듣는 엄마 때문에 아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검정고시를 마치고 자동차정비를 배우는 아들에게 세상을 살아나갈 방법을 알려주고자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내며 작가로 살아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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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사진=서영희 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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