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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유치원 허물고 ‘정유라 학과용 건물’ 추진 논란

750억 들여 지상 15층 짜리 신산업융합대학 건립 계획 내부 반발로 잠정 중단

이화여대가 부속 유치원 건물을 허물고 ‘정유라 학과용 건물’을 지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건물에는 신산업융합대학이 들어갈 예정이다.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신산업융합대학 체육과학부 소속이다. 현재 사업은 잠정 중단 상태다.

31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약 300억원을 들여 부속 유치원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을 세우는 ‘스포츠·아트컴플렉스(가칭) 사업’을 발표했다. 부속 유치원은 이화여대 부속 초등학교 운동장에 지상 1층, 지하 3층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키로 했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이사회를 거치면서 지하 5층, 지상 15층 건물을 짓는 걸로 커졌다. 책정 예산은 약 750억원으로 뛰었다. 사업 명칭은 ‘유치원부지 신축(가칭)’으로 바뀌었다. 신축건물에는 신산업융합대학 외에 공과대학 일부 학과, 강의실, 컨벤션홀이 들어서기로 돼 있다. 총 면적 4만661㎡ 가운데 절반을 신산업융합대학이 쓰는 걸로 계획됐다.

하지만 반발이 거세 사업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부모, 교사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여기에 ‘정유라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진동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산업융합대학 김경숙 학장은 정유라 사태로 물러난 최경희 전 총장의 측근으로 거론된다. 신산업융합대학 의류산업학과 이인성 교수는 정씨에게 ‘특혜성 학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구성원 대부분이 유치원 건물 신축 사업 추진을 몰랐다. 학교 측은 지난해부터 9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강조하지만, 부속 유치원과 부속 초등학교의 학부모·교사들이 모인 설명회는 지난 6일이 처음이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체육과학, 의류산업 등이 2015년 신산업융합대학으로 통합된 이후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학과들을 한데 모을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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