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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판 깨진 국회의장-3당 회동

정진석, 의장실 입장하자마자 거국내각 거절한 野 비판 崔특검 협상중단 성토하며 퇴장

입력 : 2016-10-31 17:59/수정 : 2016-10-31 23:50
10분 만에 판 깨진 국회의장-3당 회동 기사의 사진
정세균 국회의장(앞줄 오른쪽)이 31일 국회에서 주재한 3당 원내내표 회동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실을 나가기 위해 일어서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제안에 대한 야당의 반응을 비판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동희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31일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한 국회 차원의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자 모였으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일방적 주장을 쏘아붙인 뒤 퇴장해 10분 만에 회동이 무산됐다.

갈등의 핵심에는 ‘거국중립내각’과 ‘최순실 특검’이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실에 입장하자마자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안을 대통령께 건의했지만, 야당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 ‘꼼수다’라고 반응해 놀랐다”며 “거국내각 제안은 야당의 지도자가 한 분도 예외 없이 먼저 제안한 내용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항의했다.

거국내각 제안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권 주자까지 호응하자 새누리당이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이를 주장한 적이 없다며 거절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의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도 성토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입맛에 맞는 특검을 어떻게 추천할 수 있느냐”며 “야당의 모든 제안을 전폭 수용했는데 즉시 걷어찬 이유가 뭐냐.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상설특검을 주장하자 민주당이 ‘대통령 셀프 특검’이라고 비판하며 별도특검을 주장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정 의장은 회동 결렬 직후 “여당이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퇴장해 회담을 무산시킨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서청원, 민주당 문희상 박병석, 국민의당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여야 중진 의원 10여명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만찬 후 “모든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고 전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거국중립내각과 검찰 수사, 특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국회 김영수 대변인은 “현 시국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오늘 나눈 의견을 각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서로 입장을 좁혀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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