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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순실씨 딸 둘러싼 의혹 명쾌한 규명 필요하다

대학생 한 명을 놓고 정권 차원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라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20)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다. 승마선수인 그가 출전했던 경기, 이화여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한 과정, 대학에 다니며 받았다는 여러 가지 ‘배려’가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아직 어린 학생을 의혹의 시선으로 보는 현실이 탐탁지 않은데, 그 의혹은 합리적 의심에 가까워보여 더욱 불편하다. 자기네 학생을 둘러싼 갖가지 특혜 의혹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대학의 태도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설명이 필요한 선은 오래전에 넘었다. ‘최순실’이란 이름은 올해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내몰았다. 그 이름과 함께 제기된 여러 의혹에 이 정권은 무시에 가까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다는 투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땅한 답변이 없어서인 것으로 읽힌다. 과연 그렇게 넘어갈 문제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최씨 딸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세 갈래다. 2013년 승마대회에서 2위에 머물자 판정 시비가 일었고 이례적으로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나섰다. 이를 담당했던 문화부 간부는 한직에 밀려났다가 옷을 벗었다. 대학에 진학할 때는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선발 종목이 확대돼 승마가 새롭게 포함됐다. 최씨 딸은 면접시험장에 국가대표 단복을 입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들어갔다고 한다. 입학처장이 평가위원들에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입학 후에는 “학교가 학칙을 바꿔 결석이 잦은 최씨 딸에게 출석 인정을 해줬다” “작품도 없는데 중국 패션쇼에 보내줬고 학점을 받았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최순실의 딸’이 아니라도 입시 비리가 있지 않았는지, 불공정한 특혜는 아니었는지 따져봐야 할 문제들이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해명을 요청했다. 교수들은 대학 시스템의 기본인 학사관리가 흔들렸다며 행동에 나섰다. 혹시 부당한 의혹에 시달리는 것일지 모르는 최씨 딸을 위해서라도, 만약 비선실세를 의식해 벌어진 일이라면 다른 곳에서도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최순실 의혹’은 지금 정리하지 못하면 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 불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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