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필리핀서 또 한인 피살, 재외국민 안전 대책 마련돼야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또 피살됐다. 지난 11일 오전 필리핀 팜팡가주의 사탕수수밭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한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발견됐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였다. 올해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6명이 희생됐다.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인 사건을 담당하는 필리핀 경찰인 ‘코리안데스크’에 한국 경찰 6명을 상주시키고 있으나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00만정 이상의 불법총기가 유통되는 데다 수 백만원이면 청부살인도 가능한 현지의 치안불안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란 것이다.

해외에서 일어나는 교민 대상 강력범죄를 근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선을 다해 피해를 줄일수 밖에 없다. 필리핀처럼 경찰의 수사 능력이 미비한 경우 사건 발생 시 국내의 전문 수사 인력을 급파해 수사 공조체제를 유지토록 해야 한다. 한인 대상 범죄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겠다. 외교부와 경찰 관계자들이 현지를 방문, 한인의 안전에 필리핀 당국이 보다 관심을 갖도록 우호적 관계를 조성하는 것도 요구된다. 최근엔 국내 범죄조직원들이 교민 대상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있는 만큼 우리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대사관 등 공관이 교민소식지와 비상연락망, SNS 등을 통해 관광객이나 교민에게 치안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필요하다면 여행경보를 높이는 것도 방안이다.

가장 좋은 예방책은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다. 필리핀인들 사이에 한인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좋지 않다고 한다. 돈이 많다고 자랑하면서 자국민을 무시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본인의 사소한 행동이 범죄표적이 될 수있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