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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태 완전양식 쾌거, 다른 분야로 확대되기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명태를 ‘완전양식’하는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 국립수산과학원이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년8개월 만이다. 해수부는 11일 “명태를 양산할 수 있는 완전양식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완전양식이란 인공수정 1세대 물고기의 수정란을 확보해 성체로 키우고, 성체에서 수정란을 채취해 2세대 물고기로 부화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일본이 1세대 인공수정 기술만 갖고 있을 정도로 완전양식은 고도의 기술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등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부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이르기까지 암울한 소식만 판치는 시대에 국민의 막힌 가슴을 뚫어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명태 완전양식 성공 과정을 살펴보면 각 분야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부는 동해안에서 명태 씨가 마른 점에 착안했다. 명태는 동해안에서 1981년 16만5000t이나 잡혔으나 수온 상승과 남획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2008년엔 어획량 ‘제로’를 기록하며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국내 소비량 25만t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살아 있는 어미 명태를 구하기 위해 포상금까지 내걸었고, 명태 전용 사료를 만들어 성장주기를 단축하는 등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중앙·지방 정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이 당면한 문제를 적확하게 인식했고,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난관을 극복했으며, 창의적인 자세로 과제를 밀어붙였던 것이다.

정부는 인공 생산한 명태를 동해안에 방류해 어족 자원을 회복하고 어민들에게 양식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적절한 판단이다. 정부는 명태를 양산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을 포상하기 바란다. 책상물림보다 연구원과 장인이 우대받는 환경을 조성해야 국민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어종에 대한 양식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양식기술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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