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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丁 의장과 야당, 국회 정상화 위해 적극 나서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야3당의 해임건의안 처리로 촉발된 국회 파행 사태가 여당 내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소속 국방위원장이 29일 국정감사 불참이라는 당론을 어기고 국감을 개시했고, 비박근혜 의원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국감 보이콧 철회를 논의했다. 전날 이정현 대표의 국감 복귀 선언이 강경 친박계에 의해 의원총회에서 수 시간 만에 뒤집힌 데 이어 여당의 자중지란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야당 안팎에서 그냥 놔둬도 얼마 못 가 여당이 국감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국회 파행의 또 다른 당사자인 국회의장과 야당이 마치 남의 집 일인 것처럼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가 최소한의 타협 형식도 갖추지 못한 채 봉합된다면 후유증이 남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국회 운영을 책임진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상화를 위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정 의장 사퇴를 전제로 단식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긴 어렵다. 정 의장은 해임건의안이 국회법에 따라 처리됐으므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국회 파행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대승적 관점에서 먼저 유감을 표시하는 게 좋다. 각계에서도 그의 본회의장 발언이 파행의 한 원인이 된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국회에서 거대 야당의 권한만 누릴 게 아니라 책임도 나눠 져야 한다. 그러나 야당은 도를 넘는 수준으로 여당을 비아냥거리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해 “투쟁이 아니고 투정이며, 정치가 아니라 코미디”라고 하거나, 국감 보이콧을 “야당 연습”이라고 조롱해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야당은 그간 여당에 대해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역지사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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