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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노조, 한국 車산업 추락하는데 파업이라니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6위로 떨어졌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현대자동차 파업, 정부의 지원 중단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255만1937대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이 1∼4위를 차지했고 인도가 257만5311대로 5위에 올랐다. 한국은 2002년 중국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가 2005년부터 프랑스를 제치고 5위로 복귀했지만 12년 만에 6위로 주저앉았다.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글로벌 6위’가 고착화할 공산이 크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멕시코에 뒤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상반기 한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13.3% 급감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상반기에 끝났고,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제의 시행이 늦어지면서 하반기 자동차 내수 시장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암울한 상황을 현대차 노조가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19차례나 부분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노조 파업으로 10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2조2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27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350%, 격려금 330만원 등에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자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노동생산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체 생산량의 55%를 해외 공장에 의지하고 있다. 노조만 살겠다고 고집하면 공장의 해외 이전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사측은 노조 파업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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