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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조건이 아닌 사안별 야권 공조 돼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의 야권 공조가 깨졌다. 지난 5일 야3당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갑질 재테크’ 논란을 일으킨 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공동으로 내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21일 제출 때 국민의당이 빠졌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의총에서 찬반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의당이 공조를 파기하면서 23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해임건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도 불투명해졌다. 재적의원 과반(151명)이 필요한데 해임건의안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132명에 불과하다.

당장 더민주 지도부는 발끈하고 나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야3당 원내대표 합의가 무산되는 게 반복돼선 안 된다”며 “야권 공조는 여소야대를 만든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은 것은 다른 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야권 공조가 4·13총선 민의이고 무조건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솔직히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은 당의 노선과 정책, 지지기반이 다르다. 이념적 스펙트럼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새누리당과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사불란하게 보조를 맞추는 것이야말로 총선에서 거대 야권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얼마 전 사드 배치와 관련해 반대 당론을 정한 국민의당이 야권 공조를 요구했지만 더민주 수뇌부는 일절 응하지 않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 야3당의 공조는 사안별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그것도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야권이 힘을 합치길 바란다. 새누리당도 두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을 비난만 하지 말고 표결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 야권 공조가 무산됐다고 해서 김 장관을 둘러싼 각종 논란마저 해소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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