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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콜레라 등 감염병 대응 체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각종 감염병이 봇물 터지듯 발생하고 있다. 폭염과 해외여행 등 기후변화와 바뀐 생활여건으로 인한 감염병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냉방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레지오넬라균은 올해 이미 77건이 보고돼 지난해 전체 45건을 넘어섰다. 당국은 지난달 하순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병한 콜레라 역시 해수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 콜레라균 활성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폭염 같은 극심한 환경변화로 감염병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징후다. 국내에서 결핵, 말라리아 환자가 갈수록 많아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 보고도 늘었다. 특히 뎅기열 환자는 2012년 149명, 2013년 252명, 2015년 255명에 이어 올 들어 최근까지 323명에 이르렀다. 매개인 동남아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곳으로의 해외여행이 급증한 탓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관리 소홀로 인한 감염병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학병원을 포함한 전국 다섯 곳의 의료기관에서 연이어 발병한 C형 간염 집단감염은 전형적인 후진국형 의료사고로 꼽힌다. 의료인이 조금만 관심과 주의를 기울였다면 생기지 않았을 질병이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는 물론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엄중한 교훈을 벌써 잊은 것 같다.

감염병 방역 대처 상황 등 공공보건 체계 전반에 대한 정밀한 재점검이 요구된다. 일단 질병이 확인되면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 보건소 간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신속히 공유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예산의 뒷받침 또한 중요하다. 전담 조직 운영과 백신 투입 등 새로운 재정 수요가 증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이 내년도 예산안에 감염병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부문을 늘린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가능한 한 원안대로 통과돼야겠다.

정부 대책 못지않게 국민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각별히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해야겠다. 스스로 손씻기, 익혀먹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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