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트럼프, 美 뉴햄프셔 경선 압승

뉴햄프셔는 아웃사이더들을 선택했다. 자칭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뉴햄프셔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큰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번 경선 이전까지 무소속이었거나 정치에 몸담지 않은 아웃사이더들이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지역별 경선으로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에서 각각 실시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샌더스와 트럼프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힘겨운 승리를 거둔 클린턴 전 장관은 큰 표 차로 패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10일 새벽 4시 현재 90%의 개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민주당의 샌더스 후보는 60.0%의 득표율로 38.4%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미 언론들도 일찌감치 샌더스를 승자로 지목했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35.1%의 득표율로 2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5.9%)를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깜짝 2위에 오른 케이식 주지사에 이어 크루즈 의원은 11.5%로 3위로 처졌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1.1%로 그 뒤를 이었다. 아이오와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주목을 받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5위(10.6%)로 미끄러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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