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도 곳곳에 지뢰밭… 더민주 ‘하위 20% 컷오프’ 화약고·국민의당 ‘뉴DJ 호남 공천’ 뇌관

야권도 곳곳에 지뢰밭… 더민주 ‘하위 20% 컷오프’ 화약고·국민의당 ‘뉴DJ 호남 공천’ 뇌관 기사의 사진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총선기구 인선을 단행하면서 야권에서도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더민주는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 발표라는 뇌관을 안고 있고, 국민의당은 ‘뉴DJ’ 호남 공천이라는 지뢰밭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야권이 한동안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제1야당=지난해 일찌감치 공천룰을 확정한 더민주는 국민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공천혁신안’을 놓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 온 비주류 진영이 대부분 당을 떠났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사퇴로 총선용 지도체제 전환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천에서 배제키로 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 ‘하위 20%’ 명단이 공개되면 더민주 내부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번 총선 공천의 첫 번째 기준으로 ‘당선 가능성’을 꼽으면서 일부 전략지역 공천 과정에서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홍창선 더민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도 엄정한 공천을 시사했다. 그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사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신을 버려가면서 누군가의 압력에 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회의원들이 (TV) 화면에 나오려고 유치한 방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며 “19대 국회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이종걸 원내대표를 선대위원으로 임명하고, 총선기획단 산하 전략기획본부장은 이철희 선대위원에게 맡겼다. 또 외부인사로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과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의 영입을 발표했다. 서 전 사장은 야권 험지인 부산·경남(PK) 지역 출마 의사를 밝혔다. 천 전 실장의 영입은 이른바 ‘박원순 라인’ 강화로 풀이된다.

◇갈 길 바쁜 국민의당=국민의당도 전날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창당 이후 당 조직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총선 준비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공천룰 성안 작업과 공천기구 구성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걸 재촉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왜 늦어지냐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공천 과정에서 가장 큰 뇌관은 천정배 공동대표가 공공연히 주장해 온 ‘뉴DJ’의 호남 입성이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 17명 가운데 11명이 광주와 전남·북 의원들이라 ‘도전자’와 현역 의원 간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선 방식과 정치신인 가산점 배점 등을 놓고 상당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사무총장에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전 의원을 임명했다. 또 안 대표는 민생살림특별위원장을, 천 대표는 정치혁신특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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