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원장 내정해놓고 출범 선언도 못하는 까닭은…

‘실무형’ 대 ‘외부인사’ 위원 추천 방식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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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원유철 원내대표. 이병주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공관위 위원과 관련해 최고위원 각자 추천 방식을 뒤집고 “위원 선임 전권을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이른바 ‘실무형 구성안’과 최고위원들의 ‘외부 인사 추천안’이 맞붙는 형국이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간 갈등이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어서 여권 내부에선 공관위 구성 결과가 이번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을 지켜낼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평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한구 의원을 지난달 28일 사실상 위원장으로 내정해놓고도 1주일째 공관위 출범을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당연직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외 나머지 위원 구성에서 진척을 내지 못해서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최고위원들은 현역 배제 방침을 적용해 서강대 박수용 교수, 국민대 남유선 교수,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혜성 전 의원 등 외부 인사를 위원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그러나 비박계는 친박계가 주류인 최고위원들이 각자 추천한 인사로 공관위가 구성될 경우 계파색이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가 우선추천 지역이나 단수추천 지역을 확대해 자칫 상향식 공천 원칙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을 위원장으로 받는 대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과 정치적 소수자(여성·청년·장애인) 대표,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 추천 몫을 줄이고 실무형으로 구성하자는 뜻이다.

비박계 박민식 의원은 3일 라디오에 나와 “과거 공천심사위원회 시절에는 계파별로 현역의원들이 많이 들어가 ‘공천 학살’이라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났었다”며 “이번에는 관리에만 충실하게 외부 명망가나 불출마 의원 등 심판이 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오후 여성신인 공천설명회에 참석해 “국민 공천제가 국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고 정치 참여를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상향식 공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공관위에도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당헌·당규에도 공관위 구성이 최고위 의결사항이라고 돼 있다”고 반발했다. 최고위원들은 일단 김 대표 추천 몫을 2∼3명으로 늘리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한 명씩 추천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 뜻이 상당히 완강하다”며 “4일 의결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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