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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 초대 회장 황호찬 교수 “교회 회계규정 보완해 재정 분쟁 막아야”

[인터뷰]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 초대 회장 황호찬 교수 “교회 회계규정 보완해 재정 분쟁 막아야” 기사의 사진
황호찬 한재협 초대 회장은 4일 “교회 내부의 회계규정만 잘 준수해도 재정 분쟁은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마다 회계규정을 마련해서 제대로 준수한다면 재정문제로 불거지는 교회 분쟁은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달 말 출범한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한재협) 초대 회장인 황호찬(62) 세종대 교수의 어조에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황 신임 회장은 4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재협은 특정 교회나 단체의 재정 문제를 들춰서 공개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교회의 투명한 재정 관리와 운용을 위해 조언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해서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는 일이 우리의 본업”이라고 강조했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황 회장이 관심을 두는 부분은 ‘관행 개선’이다. “교회마다 ‘회계기준’은 두고 있지만 ‘회계규정’이 미비한 곳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전의 관행대로 처리하다가 실정법을 위반하고, 이 같은 사태가 분쟁의 씨앗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교회 내부 회계규정 프로그램을 정비해서 적용하게끔 돕는 게 한재협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겁니다.”

‘회계기준’은 회계 실무행위에 대한 원칙·원리를 의미한다. ‘회계규정’은 이보다 하위 개념으로 회계업무 처리에 관한 세부 사항과 출납담당자의 책임 및 의무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문서다.

황 회장은 1977년 설립된 미국 재정투명성인증기구 ‘미국복음주의교회재정책임위원회(ECFA)’를 보면서 한재협을 구상했다. “오래 전에 미국 유학을 가서 ECFA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한국에도 이런 단체가 생기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도해왔는데, 거의 30년 만에 기도가 이뤄졌습니다.”

ECFA의 탄생 배경은 대략 이렇다. 1970년대 초 미국 교회에서는 교회재정에 대한 정부의 간섭 우려가 제기됐다. 심각성을 간파한 목회자 200여명이 모여 ‘우리 교회가 (재정운용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자’며 연구단체를 만든 게 ECFA다.

한재협은 지난해 말 ECFA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교회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인증해주는 기구인 만큼 회원 자격이 다소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한재협 회원자격 규정(안)에 따르면 일단 직전 회계연도 총수입액이 5000만원 이상인 교회가 회원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심사대상이 된다. 총수입액 10억원 이상인 교회는 비영리조직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외부감사인 등의 검토 또는 회계감사(30억원 이상인 교회 대상)를 받아야 한다.

황 회장은 “현재 한국교회의 정서상 당장 인증 교회가 배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건강한 재정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한재협 문을 두드린다면 건강한 교회는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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