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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대 IS 가담?] IS 관련자들 루트와 흡사… 단순 실종과 거리

18세 김군의 행방은… 속속 드러나는 IS 관련 정황

입력 : 2015-01-19 03:31/수정 : 2015-01-19 10:02
[한국인 10대 IS 가담?] IS 관련자들 루트와 흡사… 단순 실종과 거리 기사의 사진
터키 북부 킬리스에서 사라진 실종자 김모(18)군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부 당국 조사 결과 김군 컴퓨터에서 IS 깃발 사진 파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군 신병에 대한 현지 수색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정부는 김군이 아직 시리아로 월경하지 못한 채 터키 모처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S 가담 가능성에 초점…“세부 사항 확인불가”=국가정보원은 18일 김군 실종 사건에 대해 “유관 부처와 합동 조사 중”이라면서도 IS 가담 가능성에 대해 “세부사항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밝혔다. 정식으로 IS에 가입했는지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스탠스다.

하지만 김군이 평소 IS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만한 물증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이 평소 사용했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IS 대원들을 촬영한 사진 2∼3점이 나왔다는 것이다. 국정원이 김군 컴퓨터를 1차 분석한 뒤 경찰이 이를 넘겨받아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삭제된 데이터까지 되살려 살펴보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그가 펜팔을 맺어 이메일 등을 주고받았다는 터키인 ‘하산’과 전화 연락도 취했는지에 대해선 휴대전화를 확보할 수 없어 조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군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튀어나오면서 그의 터키 여행 목적이 IS에 가입하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셈이다.

정부가 이런 시각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더 있다. 김군의 터키 현지 행적 때문이다.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북부 시리아 접경 지역을 찾아간 데다 이곳은 ‘엎어지면 코 닿을’ 지척에 IS 장악 지역을 두고 있다. 출국 전 그의 행동이나 현지에서의 태도 등도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

일단 ‘왜 관광지가 아닌 킬리스로 갔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정부 관계자는 “보통 IS 관련자들이 터키를 경유해 시리아로 들어가는데, 바로 킬리스가 그 관문”이라고 말했다. 김군이 IS 가담자와 유사하게 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거쳐 킬리스로 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군이 터키-시리아 국경을 통과한 흔적이 없다”는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에 대해서는 “두 국가 사이의 국경선이 900㎞에 달해 밀입국했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김군이 스스로 짐을 전부 챙겨 나간 만큼 ‘단순 외출’로 보기 힘든 점, 그가 묵었던 호텔 직원이 동행자 홍모(45)씨로부터 들었다는 “김군이 하산을 만나러 나갔다”는 발언 등도 IS 가담에 무게를 싣는 정황들이다.

◇“아직 터키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 있다(?)”=외교부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IS 가담을 위한 터키 입국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김군이 이미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향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 김군이 국경을 넘었으면 반드시 확인돼야 할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김군이 시리아로 월경해 IS에 가담했다고 최초 보도한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의 보도 중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S 가담의 증거로 내놓은 ‘30대 한국인 남성의 진술’도 허위라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인 남성이 김군과 함께 시리아로 넘어갔다가 김군만 IS에 가입하고 남성은 추방돼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황상 이 남성은 김군과 터키까지 동행한 홍씨인데, 그는 시리아로 넘어간 적이 없고 실제 연령도 40대다.

◇한·터키 외교장관 통화, “김군 소재 파악 진전 없어”=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김군의 조속한 소재 파악과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이 ‘터키 정부가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조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차부쇼울루 장관은 “실종자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터키 정부와 경찰, 현지 주지사를 통해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군 수색과 관련된 특별한 진전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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