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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이하백] 엄마 젖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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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주는 세계모유수유주간이었다. 대한모유수유의학회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모유 수유 사례에 따르면 조산아에게 출생 직후부터 모유를 먹인 결과 면역력이 높아졌고, 영양상태도 적절하게 유지되는 등 정상아 못지 않게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유야말로 유아에 더없이 중요한 건강의 보루이자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특별한 '만나'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아기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생후 첫 6개월 동안은 모유만 먹이고, 그 후엔 비타민D와 철분을 보충하면 좋다. 모유가 아기에게 최고의 완전식품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잘 조화된 영양물질은 물론 바이러스 항체와 글로블린A같은 다양한 항균물질이 있어서 장기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설사나 호흡기질환을 줄여준다.

신체와 인성 발달에 최고

특히 모유에 함유된 질 좋은 단백질은 소화 흡수력이 탁월하며, 두뇌발달에 중요한 필수 지방산과 DHA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지능지수(IQ)를 5∼10 정도 높여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와 함께 모유에 있는 칼슘이나 철분 등의 무기질은 흡수가 잘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모유에는 인체 방어작용이 있어 오래 먹일수록 좋다. 모유의 영양소는 수유모의 영양상태와는 상관없이 일정하게 아기에게 전해진다. 따라서 모유의 혈액세포, 대식세포와 림프구, 다핵구 등 항균성분의 작용과 함께 수유모가 만났던 균에 대한 방어기억을 가진 세포들이 아기에게 전달됨으로써 방어기능이 형성된다. 모유는 알레르기성 질환과 비만, 당뇨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인 면에서도 모유는 엄마의 사랑을 아기에게 전달하는 최고 수단이다. 엄마의 품 안에서 엄마 젖을 듬뿍 먹고 자란 아기는 그렇지 못한 아기보다 비행청소년이 될 확률이 낮다. 모유 수유는 또한 산모 건강에도 좋다. 빠른 산후 회복과 산후 비만 예방, 폐경기 이전의 유방암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작년도 합계출산율 1.2로 세계 최저에다, 모유 수유 비율 또한 24.2%(2006년 기준)로 유럽의 85%선에 크게 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모유 수유로 이 같은 저출산 현상을 타개할 수 있다. 모유가 지닌 풍부한 면역력과 영양분에 힘입어 저체중아와 미숙아의 사망률을 줄이고, 질병에 대한 방어기능을 높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몸무게2.5㎏ 이하의 저체중아 출생률은 1000명당 45명 꼴로 태어난다. 미숙아의 출생 빈도는 6∼8%다. 이들에게 적극적인 모유 수유 대책을 펼친다면 영아사망률을 지금보다 훨신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백혈병이나 영아 돌연사증후군 등의 질환 역시 갓난 아기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6개월 이상 먹일 경우 소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모유에 흔한 알파-락트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수유지원 기본정책 나와야

물론 모유 수유가 쉽지는 않다. 2005년 국민영양 조사에서 조제 분유를 먹이는 엄마 중 60%는 모유 양이 부족하거나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모유 수유는 산후 첫 2주 안에 성패가 달려 있으므로 출산 전에 모유 수유 관련 정보를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공공기관 내에 여성들이 모유를 짜서 보관할 수 있는 착유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상사와 동료의 협조 그리고 민간 사업주에게도 이런 노력을 기울이도록 적극 지원, 독려와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2050년엔 우리나라 인구가 640만명이나 줄어든다고 한다. '낳기만 하면 국가가 키운다'는 출산장려정책이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모유 수유 지원과 같은 기본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관리에 들어가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하백 한양대의대 교수·모유수유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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