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현모 전 KT 대표가 차기 KT 대표 공모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KT는 내년 3월 김영섭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신임 대표이사 공모 절차를 시작한 상태다.
구 전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3년 전 본인이 연임 심사에 통과했음에도 타의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정관에 따라 추천된 대표 후보를 외부에서 개입해 사퇴시키고, 사외이사들까지 사퇴하도록 해 무려 6개월 동안 대표이사도, 이사회도 없는 기형적 경영 공백이 만들어졌다”며 “국가 기간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에서 벌어져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이사회 구조에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이뤄지는 것을 두고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구 대표는 “올해 초 주총에서는 내년도 임기만료 예정 이사들이 임기 만료된 이사 4명 전원을 다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고, 정관에도 맞지 않는 인사권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이어왔다”며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이는 3년 전 사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KT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공개모집을 오는 16일 마감한다.
구 대표는 이번 차기 대표 공모와 관련해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KT 대표를 ‘좋은 일자리’이라고 생각해 응모하는 분들 역시 자격이 없다. KT 내부 인재 역량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면서 “전임자가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 하지 않다”며 차기 대표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