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거점 도시 껀터시가 한국형 지능형교통시스템(K-ITS) 도입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껀터시 인민위원회의 공식 초청으로 지난 24일 열린 발표 자리에서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ITS Korea)가 ‘껀터시 K-ITS 도입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껀터시 부서기장, 시장, 부시장 등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참석해 ITS Korea의 교통 혁신 방안을 직접 청취했다.
조용성 ITS Korea 상임이사는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도시 국가 전략과 껀터시의 교통·도시 현황을 분석한 뒤 현지에 최적화된 K-ITS 적용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교통단속(속도·신호·적재·불법주정차) ▲스마트 교차로 및 긴급차량 우선신호 ▲돌발상황 검지 ▲BMS·BRT·스마트쉘터 ▲스마트 주차 등 즉시 도입 가능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더불어 ▲자율주행버스 ▲순찰로봇 등 차세대 ITS 기술을 양국이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발표 직후 ITS Korea는 껀터시 과학기술국(CAST)과 스마트 교통·도시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ITS Korea는 한국의 ITS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CAST는 정책·제도 검증과 표준 적합성 평가, 재원 조달 협력을 담당한다. 양 기관은 향후 기술 이전, 인력 교류,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협약 이튿날인 25일에는 껀터시 과학기술국 부국장과 도시 부국장 등이 함께 주요 교차로와 도로 현장을 둘러보며 교통 혼잡 구간과 개선 필요 지점을 직접 확인했다.
ITS 관계자는 “껀터시 인민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정책결정자 앞에서 한국의 ITS 기술을 제안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이 껀터시 교통문제 해결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글로벌 ITS 협력의 대표 사례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껀터시 인민위원회와 과학기술국 관계자는 “ITS Korea와의 협력은 껀터시 스마트 교통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교통 혼잡 완화와 안전 증진, 도시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도적 지원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교통 인프라 현대화, 디지털 전환, 신기술 도입 등에서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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