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김천수)은 한솔섬유(회장 이신재)와 함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베트남 벤째성의 학교 4곳에 정수 시설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굿피플 사옥에서 진행된 식수개선사업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굿피플과 한솔섬유는 총 6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10월까지 벤째성 탄푸현 토이탄초등학교, 안귀중학교, 떤퐁중학교, 탄푸중학교에서 식수개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토이탄초등학교와 안귀중학교는 정수 시설이 고장 난 상태이며, 떤퐁중학교와 탄푸중학교는 정수 시설이 아예 없다. 학생들은 집에서 물을 가져오지 못하면 학교에 있는 동안 물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다. 식수개선사업 ‘솔샘 프로젝트’는 역삼투압 필터를 활용한 정수 시설인 ‘RO(Reverse Osmosis) 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RO시스템은 시간당 2000리터의 물을 정수할 수 있으며, 물의 염도를 낮추고 유해균을 걸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굿피플과 한솔섬유는 벤째성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10년째 솔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남부 마을 및 학교 14곳에 RO 시스템이 설치됐으며, 누적 지원금은 3억1000만원에 달한다.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에 위치한 벤째성은 바닷물에 의해 하천의 염도가 상승하는 ‘염분 침투 현상’을 겪고 있다. 주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 건기가 되면 메콩강 유량이 감소하는데,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바닷물에 오염된 강물은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다.
마실 물이 없는 벤째성 주민들은 빗물을 여과 없이 마시거나 비싼 가격의 생수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천수 회장은 “깨끗한 물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한솔섬유와 함께하는 솔샘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굿피플은 한솔섬유와 함께 베트남 남부에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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