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30대 주범 A씨는 외제차를 이용해 고의 사고를 내고, 전처와 주점에서 만난 여성들을 범행에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은 진로 변경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사고를 유발해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로 피의자 10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주범 A씨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9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부산 도심 도로에서 총 11차례에 걸쳐 진로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일부러 속도를 높여 충돌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냈다. 이후 피해를 입었다며 보험사에 합의금을 요구해 총 1억 1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주로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전처뿐만 아니라 주점 등에서 만난 여성들을 동승자로 태운 뒤 사고를 조작했다. 사고 후에는 차량 미수선 수리비와 합의금 명목으로 받은 보험금을 동승자들에게 일부 나눠주고, 나머지는 인터넷 도박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과 금융 계좌 추적을 통해 공모 관계와 범행 수법을 밝혀냈다.
부산경찰청은 "고의 사고를 통한 보험사기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중대한 범죄"라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보험사기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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