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주년 3·1절인 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는 태극기를 손에 든 인파로 빼곡했다.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이었다. 서울 부산 대전 대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성도들은 주최 측 추산 25만명이 모였다. 정치적 갈등 등으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화합하고 회복을 바라는 성도들이 발벗고 나섰다.
“아버지여 고쳐 주소서. 이 나라 주의 것 되게 하소서. 주 하나님 간절히 기도하오니 상한 이 땅 새롭게 하소서.”
기도회는 세이브코리아 연합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됐다. 성도들은 한 손을 높이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든 채 큰 목소리로 찬양했다. 설교를 전한 자로 나선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는 공산주의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신앙의 자유를 지켜내자고 역설했다.
손 목사는 “헌재가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고 탄핵을 인용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맞아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며 “반드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이여 대한민국을 지키소서”라고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법학교수도 연사로 나섰다. 탄 교수는 “여러분은 세계 민주주의를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며 “민주주의와 자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전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대한민국 보수주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표로 선언문을 낭독한 조평세 1776연구소 박사는 “엄중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3·1절을 맞는 우리 대한민국 애국 시민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정치적‧도덕적 위기를 절감하며 불변하는 진리들을 재천명해야 할 시대적 책임을 진다”며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이 부여하신 인간 개인의 존엄과 자유가 있음을 믿는다”고 선포했다.
이어 “우리는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그 자녀로 구성되는 전통적 가정 제도의 질서가 모든 문명과 건강한 사회의 기초임을 믿는다”며 “또 우리는 북한 공산주의 독재 정권으로부터 북한의 동포들이 해방될 때 비로소 자유대한민국의 건국이 완성됨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 성남에서 온 박미환(27)씨는 “나라가 둘로 갈라지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나라를 회복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오게 됐다. 기도회를 통해 나라가 화합의 길로 가길 바란다”고 했다.
기도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국회의사당까지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당초 경찰청은 주최 측의 행진 신청에 ‘옥외집회 제한통고’ 처분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이 주최 측의 ‘집행정지가처분’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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