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68명으로 집계되며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출생아 수도 1만3063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해, 부산의 저출생 대응 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인구 동향을 인용해 지난해 부산 지역 합계출산율이 0.6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0.66명) 대비 0.02명 증가한 수치로, 2015년(1.14명)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9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출생아 수 또한 전년(1만 2866명)보다 197명 증가해 1만 3063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그동안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결혼·출산·양육·돌봄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해 부산시는 ‘한국 아동 삶의 질 전국 1위 도시’로 선정됐으며, 아동 친화 정책 ‘들락날락’이 ‘SDG 시티 어워즈’ 대상을 받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시행한 ‘부산형 통합늘봄 프로젝트–당신처럼 애지중지’는 출생부터 초등학교 졸업까지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해 빈틈없는 육아 지원을 목표로 했다. 또 15분 생활권 내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부산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105곳도 대표적인 정책 성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신혼부부 주택 융자 및 대출이자 지원 ▲신혼부부 럭키7하우스 지원 ▲임산부 콜택시 ‘마마콜’ ▲둘째아 이후 출산지원금 100만원 추가 지원 ▲다자녀 교육지원 포인트 ▲어린이 대중교통 무료화 등 차별화된 부산형 선도 정책을 추진해 왔다.
시는 올해부터 새로운 저출생 대응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부산형 산후조리비 지원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 확대 ▲2자녀 이상 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평생 지원(‘평생함께 청년모두가(家)’) ▲출산 가정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 최대 150만원 지원(‘아이조아 부산조아’) ▲공공예식장 작은 결혼식 지원 등이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0.72명) 대비 0.03명 증가했다. 출생아 수도 23만 8343명으로, 전년(23만 28명) 대비 8315명 늘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어렵게 찾아온 출산율 반등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시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기업과 협력해서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도 힘쓰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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