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무렵 김건희 여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원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8차 변론기일에서 ‘통화내역을 보면 계엄 전날 영부인으로부터 문자를 두 통을 받고 다음날 답장을 보냈는데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느냐’는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의 질문에 “글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장 변호사가 ‘민감한 시기에 주고받은 것을 의심하면 어떻게 답하겠느냐’고 묻자 조 원장은 “뭐가 남아있으면 그걸 보면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계엄 전날과 당일 국정원장이 영부인과 문자를 주고받은 게 이상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만 답했다.
또 계엄 전날과 당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한 내역에 대해서도 “성 의원은 친분이 있어 전화는 가끔 한다”며 “(내용이) 당장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조 원장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락한 사실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에 장 변호사가 ‘국정원장도 여당 의원과 통화했는데 정보위 간사가 국정원 차장과 통화한 게 문제냐’는 취지로 묻자 조 원장은 “정보위 간사가 연락한다면 국회 담당인 기조실장이 맞다”며 “1차장의 전화는 조금 의아스럽다”고 답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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