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만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남았다.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에도 경호는 계속된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체포될 당시에도 관저에 있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직전 관저를 방문했던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당시 김 여사도 관저에서 만났다고 한다. 권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사님도 안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봤어요. 얼굴이 형편없더라고. 안됐더라고”라고 말했다. ‘따로 말씀하신 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여사님하고는 말한 거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함께하는 공조수사본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15일 오전 10시33분 집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후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로 압송돼 약 10시간40분 동안 조사받았다. 윤 대통령은 체포되기 전 관저로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1시간30분가량 면담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남은) 2년반 임기를 더해서 뭐 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한남동 관저에는 김 여사만 홀로 남게 됐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 만큼 가족인 김 여사도 경호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에도 대통령경호처는 김윤옥 여사에 대한 경호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대한 경비를 제공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이었다.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파면되더라도 경호·경비는 한동안 유지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재직 중 탄핵 ▲금고 이상의 형 확정 ▲처벌 회피 목적의 해외 도피 ▲국적 상실 등의 경우 이 법에 따른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한 기간의 경호 및 경비’는 예외로 두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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