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폭풍해일 때마다 월파 피해를 겪어온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가 696억원 규모의 수중 방파제 설치로 안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15일 오후 해운대구 우동 동백공원 인근 수영 부두에서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착공을 축하했다.
이번 사업은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의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추진된다. 마린시티 연안에서 약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 높이 13m(수면 위 3m 노출)의 이안제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안제는 해안선에서 외해 쪽으로 떨어져 평행하게 설치되는 수중 방파제를 뜻하며, 태풍과 폭풍해일로 인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비사업에는 총사업비 696억원이 투입된다. 예산은 국비 299억원, 시비 266억원, 구비 131억원으로 구성됐다.
시는 2016년 마린시티 일대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이후 반복되는 태풍·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주민설명회와 행정안전부 협의 등을 거쳐 방재시설로 이안제 설치를 결정했으며, 지난해 주요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고 이번 착공에 이르게 됐다. 공사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박 시장은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해 ‘글로벌 허브도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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