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주겠다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 청원에 서명하길 원한다”며 대선일까지 매일 서명자 중 1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는 실제 유세 현장에서 청원 서명자 중 1명을 무작위로 뽑아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머스크가 이날 언급한 청원은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를 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트럼프 정치자금 후원단체 ‘아메리카팩’을 통해 해당 청원의 서명을 받고 있다.
그동안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주 7곳에서 이 청원에 서명한 유권자에게 47달러를 지급해왔다. 47달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47대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뜻을 담은 액수다.
머스크는 이 청원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정보를 파악해 선거운동에 활용하려 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유권자 정보 수집을 통해 보수 의제 지지자들을 식별하고, 그들을 트럼프 지지자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현행 미국 연방법은 매표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청원 서명자나 서명 권유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은 합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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