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은 현금인출기”라며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받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현금인출기(Money Machine)”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이달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했다.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하는 내용도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에 담았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분담금 협정을 맺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재협상을 통해 분담금 증액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했을 때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에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보여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해에 다시 50억 달러를 받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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