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세컨드에만” “정액 아껴 써라”…공기업 황당 강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문학 강연에 부적절한 발언이 포함돼 내부 반발이 일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실에 따르면 난방공사가 지난 12일 칼럼니스트 조용헌씨를 초청해 ‘인생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인문학 강연에서 부적절하고 성차별적인 발언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강연에서 “돈은 세컨드한테만 쓴다” “남성은 정액의 총량이 정해져 있고, 아껴 쓰면 양기가 차서 눈에 빛이 난다” “집터가 안 좋으면 죽을 수 있다” “내세와 귀신을 믿어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연 이후 난방공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는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스탠딩 코미디였다” “다시는 이런 강사가 섭외되지 않게 해 달라. 내용이 너무 부끄럽다” 등의 비판 글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난방공사가 장 의원실에 보낸 답변에 따르면 문제의 강연은 ‘인문학을 통한 개인의 긍정적 변화 도모 및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목표로 기획됐다. 강연비는 350만원이었다.

난방공사 측은 “강사 섭외 기간의 제안을 받아 조씨를 선정했고, 강의 전 자료를 검토했을 때는 해당 내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강의를 들으며 직원들이 불쾌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강 후 직원들에게 특강 진행 경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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