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국립대학의 자퇴생 수가 최근 5년간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주요 대학과 비교해 2배 높은 수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1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부산 내 4개 국립대의 자퇴생은 총 1만1253명에 달했다.
부경대와 부산대는 자퇴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부경대는 2019년 824명에서 2023년 943명으로 증가해 5년간 총 4424명이 자퇴했다. 부산대는 같은 기간 828명에서 1060명으로 늘어나 5년간 자퇴생 수는 총 4877명에 이르렀다.
한국해양대는 2019년 408명에서 2023년 347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5년간 1831명의 자퇴했다. 부산교육대는 자퇴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2019년 13명에서 2023년 39명으로 증가해 5년간 121명의 자퇴생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5개 주요 대학의 자퇴생 수는 5499명으로, 부산지역 국립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 대학의 자퇴생 수는 2019년 1092명에서 2023년 1195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부산지역 국립대처럼 급격한 자퇴생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부산지역 국립대학의 자퇴율이 수도권 대학보다 훨씬 높은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 취업난, 학업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취업 기회가 적고, 학업 유지에 필요한 지원 환경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부산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수도권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학생들이 자퇴하지 않도록 학업과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취업 준비의 어려움이 자퇴생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는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학생들의 자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장학금 확대, 진로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강화 등 학생들을 위한 복지와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김 의원은 “지역 국립대학교의 자퇴율이 높다는 것은 지역 교육의 질과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대학교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자퇴생 증가는 남아있는 재학생의 1인당 교육비 증가로 이어져, 대학교 교육과 복지시설의 질적 하락의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지역 대학의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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