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카이 트로프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238만 채의 건물이 무너져 32만명이 사망하고 최대 9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중국에서 나왔다. 일본 정부는 15일 ‘난카이 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했지만, 대지진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지진학회는 최근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중국지진국 지구물리학연구소 가오멍탄 연구원의 일본 대지진 전망을 소개했다. 가오 연구원은 난카이 해구의 일부가 파열되면 진도 8.5 이상의 지진, 완전히 파열되면 진도 9.1의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오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높이 10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해 238만채의 건물이 파괴되고 32만명이 사망하는 것은 물론 최대 9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난카이 트로프 인근 도시, 특히 주고쿠와 간사이 클러스터는 일본 제조업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경제 중심지”라며 “이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 제조업뿐만 아니라 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경제적 손실은 일본 연간 예산의 두 배인 220조엔(약 2031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지진이 규슈를 강타한 직후 난카이 트로프 근처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일본 지진연구위원회는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10개 현 151개 마을에, 5m가 넘는 쓰나미가 100개 이상의 마을을 덮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있다.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으로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과 2년 뒤인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향후 30년 내 70~80%의 확률로 리히터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오 연구원은 ”6.9m의 쓰나미를 일으킨 마지막 대지진이 1946년에 발생했다는 것은 미래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 관련 이상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8일 발표한 ‘난카이 트르포 지진 임시 정보’를 15일 오후 5시에 해제했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므로 대피 경로 확인, 식료품 비축 등 지진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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