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올림픽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의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 Z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 보람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97년 IOC와 TOP 계약을 맺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약 1만7000대의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또 IOC와 협력해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셀카를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받았다.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를 찾아 글로벌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잇달아 만난 이 회장은 “많은 분과 (회동)했고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파리 출장 성과에 대해선 “실적으로 보여야죠”라고 웃으며 자리를 떴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은 건 12년 만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매제인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지켜보며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을 응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도 참석해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시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또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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