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에 모로코 해리티지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Bacha Coffee)’의 국내 1호 매장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해외 여행 시 필수구매품으로 유명한 바샤커피는 팟(주전자) 350㎖ 기준 48만원에 달하는 커피까지 있어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9월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부터는 롯데백화점몰에 전용 브랜드관을 오픈하는 등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하며 국내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섰다.
바샤커피는 1910년에 세워진 모로코의 전설적인 커피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Dar el Bacha palace)’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는 궁전을, 엘바샤는 오스만 제국의 총독인 파샤를 의미한다. 2차대전 발발 전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 처칠 전 영국총리 등이 이곳을 다녀간 걸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은 바샤커피의 시그니처 색깔인 주황색의 외관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매장에 들어서니 주황, 골드와 모자이크 패턴 등 화려한 인테리어와 함께 커피 원두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클래식과 재즈 음악을 틀어 매장 내 고급스러움을 더하기도 했다.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대리석 바닥은 커피콩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매장은 약 380㎡(115평) 규모로, 총 2개 층으로 구성됐다. 1층은 바샤커피의 다양한 원두와 드립백, 커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커피 부티크’로 운영한다.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커피 종류는 총 4가지(싱글 오리진, 파인 블렌디드, 파인 플레이버, 디카페인)로,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두 컬렉션이 매장에 진열돼 있다.
‘커피 부티크’에서는 다양한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맛과 향에 따라 원두를 다양한 색깔의 케이스에 담은 ‘노마드 컬렉션’과 ‘오토그래프 컬렉션’, 머그잔과 커피 드립백 등이 있다. 커피와 페이스트리 메뉴를 포장해갈 수 있는 ‘테이크어웨이’ 커피 구매 시에도 바샤커피 트레이에 시그니처 디저트인 상티이 크림과 크리스탈 슈거 스틱 등이 함께 제공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유리 빨대를 패키지에 함께 동봉해서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총 50석으로 구성된 2층 ‘커피룸’에서는 총 206가지의 원두 커피뿐 아니라 디저트와 브런치, 메인 요리, 와인, 논알코올 목테일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해외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인 ‘고메 크루아상’과 ‘모로칸 케프타 미트볼’, ‘마라케시 치킨 샐러드’, ‘크러스티 연어’ 등도 맛볼 수 있다.
각각의 테이블에는 커피와 다이닝 각 2가지 메뉴판과 함께 두꺼운 원두 사전이 올려져 있었다. 시그니처 커피 중 맛 본 커피는 ‘밀라노모닝’으로, 쌉쌀한 초콜릿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커피는 커다란 황금색 주전자에 담겨 나왔으며 일반 커피잔 기준 3~4번 마실 수 있다. 관계자는 “테이블에 비치된 바닐라빈이나 샹티이 크림, 크리스탈슈거를 넣어 취향껏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나온 말차 크루아상과 라즈베리 크루아상은 유럽연합 인증(AOP) 버터를 사용해 버터 풍미가 좋았다. 100% 아라비카 커피 마블 케이크와 레몬 케이크는 커피와 궁합을 고려해 레시피를 연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샤커피를 한국에 들여온 이유에 대해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상품이 고객에게 선물될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에 딱 부합하는 브랜드가 바샤커피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청담동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 소비자들에게도 대표적인 명품 쇼핑 명소로 꼽히기에, 프리미엄 경험을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샤커피는 오프라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안에 롯데백화점 본점, 내년 초에 잠실점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라며 “백화점 내외부 매장뿐 아니라 B2B 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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