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해 경제가 잔뜩 위축됐던 펜데믹 시기보다 많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2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이면서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의미한다. 일할 수 있지만 그럴 생각이 없거나 심신 문제 등으로 능력이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다.
대졸 이상자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406만명에 육박한 것은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대졸 이상자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했던 2021년 상반기(404만8000명) 처음 400만명 선을 넘겼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추세인데 대졸자 이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들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1%를 기록, 처음으로 4분의 1을 넘어섰다.
이런 대졸자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20대의 영향이 크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기준 1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명 증가했다. 대졸자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
다만 최근 고용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기 회복의 훈풍이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집중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6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0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8만명 증가한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을 하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하면 2019년 1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증가 폭이 저조한 주원인은 건설업 부진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4만7000명 감소한 데 이어 6월에도 6만6000명 줄었다. 정부는 건설 수주가 부진한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진 영향으로 보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262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