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억만장자’ 신화쓴 美투자자 안타까운 몰락

입력 : 2024-07-11 12:12/수정 : 2024-07-11 17:23
투자 회사인 아르케고스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빌 황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연방 법원을 떠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기독교 언론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도 자선활동 등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CT는 “연방 배심원단은 이날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형사재판에서 이날 빌 황에게 시장 조작과 은행 사기 등 11개 혐의 중 10개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며 “빌 황은 재판 내내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성경 경건서를 읽고 여백에 메모를 적었다. 재판 내내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이날 법원 방청석에는 그의 지지자들 상당수가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눈을 감고 기도하며 판결을 기다렸다고 CT는 덧붙였다.

아르케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인 빌 황(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연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P 뉴시스

빌 황은 한때 가장 부유한 기독교인으로 꼽혔다. 그가 투자 운영한 회사 ‘아르케고스(혹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서 아르케고스(Archegos)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구원의 창시자이자 생명의 왕으로 묘사하는 데 쓰는 그리스어다.

빌 황은 2021년 3월 아르케고스가 붕괴하자 360억 달러(약 49조 6692억원)의 손실을 봤다. 아르케고스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100억 달러(약 13조 7970억원)를 잃었다. 빌 황의 변호인은 그가 월가의 일반적인 관행의 범위 내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그와 그의 팀이 은행에서 수십억 달러를 차입하고 주가를 올리는 과정이 위법이라고 맞섰다.

그는 기독교 자선 단체인 ‘그레이스 앤 머시’도 운영하고 있었다. 사무실도 같은 층을 사용했고, 직원들 여럿은 투자회사와 자선단체에서 동시에 일하고 있었다. 재판에서 그의 신앙심과 그의 사회 공헌 등 자선 활동을 강조했지만, 판사는 개인적 헌신은 사건과 무관하다며 제지했다.

CT는 “검찰 문서에 따르면 빌 황이 2021년 3월 펀드 붕괴가 시작되자 아르케고스의 임원이자 뉴욕의 기독교대학인 킹스칼리지의 전 총장인 앤디 밀스에게 보낸 메일에서 ‘내일 시장이 오르기를 기도하세요’라고 썼다”고 꼬집었다. 통신사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사를 진행한 검사는 최종 변론에서 “사업 계획에 하나님 개입이 필요하다고 여긴 시점은 이미 지불 능력에 문제가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60세인 그가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형을 합산하는 병과주의에 따라 100년형 이상의 종신형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의 선고는 10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그는 1억 달러(약 1379억7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에서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빌 황은 고교 3학년이던 1982년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현대증권 뉴욕법인을 시작한 뒤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토대로 월가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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