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에 물총 쏘며 “떠나라”… ‘오버 투어리즘’ 갈등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리에서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고 있다. 인디펜던트 영상 캡처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소음·교통체증·물가 상승 등에 불만을 품은 현지인들이 곳곳에서 관광객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주민들이 물총을 쏘면서 관광객들을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일도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9일(현지시간) ‘지중해의 명소 중 한 곳에서 현지인들이 관광객에 항의하기 위해 물총을 장전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리에서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고 있다. 인디펜던트 영상 캡처

이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주민들은 지난 주말 시내 곳곳의 인기 명소를 방문해 관광객들을 상대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며 물총을 쏘아댔다. 수천 명의 시위자가 박자에 맞게 “돌아가라”며 구호를 외쳤다.

인디펜던트가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이러한 시위 현장이 담겼다. 시위자들이 물총을 쏘면서 관광객들에게 압박을 가하자 식당에서 평화롭게 식사를 하던 관광객들은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위자들이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자 자리를 뜨는 식당 손님들. 인디펜던트 영상 캡처

시위 주최 측은 대규모 관광이 늘어나면서 현지인들이 도시에서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간 약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유람선을 통해 도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의료 서비스, 폐기물 관리 및 물 공급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불만이 고조되자 자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2028년까지 바르셀로나의 약 1만개 단기 임대를 모두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법안이 더 많은 호텔을 도와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작년에 새로운 단기 임대에 대한 금지를 발표했다. 다리오 나르델라 시장은 “도시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6000채에서 불과 5년 만에 1만4000채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세계 최초로 5유로(약 7400원)짜리 ‘도시 입장료’를 도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요금이 방문객들을 줄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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