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2일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8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가능성이 하락 이유 중 하나라는 진단이 나온다.
5일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5% 떨어진 816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20% 하락한 817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13% 밀린 5만7132달러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 대선 등 정치 상황이 비트코인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통신은 ‘비트코인은 바이든 드라마(Biden Drama), 독일 정부의 판매 위험으로 하락한다’는 기사에서 “미국의 정치 드라마와 독일 정부가 압류한 코인이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소식 등으로 비트코인이 3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굴복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며 “한 가지 가능성은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하락의 또다른 이유로 미국과 독일 정부가 압류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처분 가능성과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도 들었다.
각국 정부는 범죄 혐의 등으로 압류했던 가상화폐를 시장에 처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상환받아 시장에 팔 수 있는 비트코인은 14만개에 달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지난 4일 독일 정부와 관련된 지갑에서 거래소로 약 7500만 달러 상당의 코인이 송금됐다고 전했다.
이는 독일 정부로 추정되는 주소에서 최근 이체된 물량 중 가장 큰 수준이다. 현재 이 주소는 약 988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리처드 갤빈은 현지 매체에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약세의 더 큰 이유는 마운트곡스의 오버행(overhang·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과 정부의 매도세”라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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