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모바일 QR(Quick Response) 결제 공통 규격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실물 신용카드가 없어도 휴대전화 기종에 상관없이 신용카드사 결제 앱으로 QR 결제를 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국내 6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KB국민)에서 QR 결제 공통 규격을 만들어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NH농협카드와 우리카드 등도 하반기 공통 QR 규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공통 QR 규격은 현재 하나로마트와 이케아 매머드커피 메가커피 이디야커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추가 가맹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카드사별 규격이 달라 QR 결제 활용도가 낮았다. 소비자가 가진 카드와 같은 규격을 쓰는 가맹점에서만 결제할 수 있어서다. 이에 카드사와 간편결제사, 국제브랜드사, 밴(VAN)사 등이 결제 편의성과 범용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공통 QR 규격 개발에 나섰고 이달 최종규격을 확정했다.
공통 QR 규격은 글로벌 표준 QR 규격을 바탕으로 결정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QR 결제가 친숙한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QR 결제가 단일규격으로 처리되는 만큼 가맹점들도 운영 비용이 줄고 결제처리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카드사들이 힘을 합쳐 소비자 간편결제 구축에 나선 것은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대신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로 불리는 페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융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온라인결제 시 신용카드(61.5%)를 가장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2030세대는 페이를 더 많이 이용했다. 20대는 페이 이용률이 59.5%, 30대는 65.1%로 각각 신용카드 이용률을 4~5% 포인트 정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국의 만 20~69세 금융소비자 105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3~27일 복수응답으로 실시됐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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