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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美대사 “중국, 반미 감정 부추긴다”

입력 : 2024-06-26 05:46/수정 : 2024-06-26 07:01

중국이 자국 내에서 진행되는 미국 대사관 주관 행사 수십 건을 방해하고 참석자를 탄압했다고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다. 번스 대사는 중국이 미국 외교관의 이동을 제한하고, 미국 비자를 소지한 중국 유학생을 심문하는 등 반미 감정 부추기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번스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지난 2년여 동안 중국 정부가 매우 공격적으로 미국을 폄훼하고 미국 사회와 역사, 정책에 대해 왜곡된 이야기를 하려는 노력에 대해 우려해 왔다”며 “중국 정부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네트워크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으며, 온라인에는 반미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 중국 국가안전부나 기타 정부 기관이 중국 시민들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거나, 참석자들을 협박하려고 시도한 미국 관련 공개 행사가 61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미국 대사관이 주최한 콘서트 행사 당일 아무런 설명 없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무산시켰다고 한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해당 공연장은 행사 전날이나 다음 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WSJ은 “정신건강 전문가 강연, 여성 기업가 정신에 관한 패널 토론, 다큐멘터리 상영, 문화 공연 등 미국 대사관이 주최한 행사 참석자 중 일부는 밤늦게까지 당국의 심문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번스 대사는 또 중국이 미국 대학 박람회를 이념이나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취소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교환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 절반가량이 당국이나 학교, 고용주로부터 압력을 받고 중도 하차했다고 비판했다.

번스 대사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국 내에서 특정 여행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미국 외교 활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자국민이 미국에서 인종차별 등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비자를 소지한 중국 유학생이 돌아오면 가혹한 심문을 하고 추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번스 대사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미국 강사 4명 피습 사건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반미 감정을 부추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번스 대사는 “중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고쳐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티머시 호크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이날 볼티모어에서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수천 명의 정보, 군사, 상업 인력을 투입해 미국의 방위 산업 기반을 위협하고 핵심 인프라에서 중요한 거점을 만들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의 핵심 시스템과 국가 인프라를 위험에 빠트리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 기반에 도전하는 지속적이고 고의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호크 국장은 “중국이 다양한 산업과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민첩하고 정교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적들은 국방 산업 기반을 타깃으로 하는 스파이 활동, 사보타주, 절도 및 교란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이는 국방부의 국가 수호 능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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