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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탄 연기도 치명적…“근처 있었다면 옷도 버려라”

입력 : 2024-06-25 08:13/수정 : 2024-06-25 10:19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22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도 화성시의 아리셀 공장은 리튬배터리인 일차전지를 제조하는 곳이어서 화재로 인한 대규모 유해물질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 불이 난 공장 3동에는 리튬배터리 완제품 3만5000여개가 보관돼 있었다. 화재는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대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하고 폭발도 연달아 발생한 탓에 안에 있던 다수의 작업자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리튬 연소로 인한 연기가 퍼진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날 YTN ‘뉴스ON’에서 “리튬은 물에 닿으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며 “자체 독성으로도 피부에 심각하게 반응하고 눈 시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백 교수는 “리튬과 그에 따른 산화물·부산물들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그 근처에서 작업하거나 오염된 분이 있다면 피부 세척과 안구 세척, 옷 세탁 등을 해야 한다”면서 “옷이 오염됐다면 버려라. 제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튬은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을 어렵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 리튬과 같은 알칼리 금속 등 가연성 금속이 원인인 ‘금속 화재’는 백색 섬광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압된 것처럼 보여도 1000도 이상의 고온을 보여 매우 위험하다. 또 물로 진화할 수 없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백 교수는 “배터리 3만5000여개가 쌓여있는 창고에서 초기엔 수류탄 창고에서 수류탄 하나가 터졌을 때의 상황”이라며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봐선 배터리 (폭발) 확산이 문어발처럼 퍼져나가다 고온에 도달했고, 그 복사열로 인해 피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력으로 이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리튬배터리의 활용이 많아지면서 리튬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튬은 전기차, 휴대전화, 노트북,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가 있다.

공하성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은 충격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고, 물과 반응해 수소와 같은 가연성 가스를 만들 수 있다”며 “가연성 가스가 만들어지면 작은 마찰에도 폭발이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에 대해서는 화재 가능성에 관심도 많고 보호장치도 많이 적용되지만 일차전지는 그간 화재가 자주 발생하지 않아 안전기준 등이 마련된 것이 없다”면서 “관련 안전기준과 안전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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