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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낙태금지 이후 영유아 사망 급증”…바이든 “트럼프 때문”


미국 텍사스주가 강력한 낙태 금지법 시행 이후 영아와 신생아 사망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대법원의 여성의 낙태권 폐기 결정 2년을 맞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의사 협회 소아과학 저널’(JAMA Pediatric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영·유아 사망률은 2021년 1985명에서 2022년 2240명으로 13%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28개 주의 유아 사망률은 약 2% 증가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선천성 기형아 출산율이 23%가량 증가했지만, 다른 주에서는 3% 감소했다.

텍사스주는 2021년 9월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즉시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임신 22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던 정책을 뒤집었다. 사실상 이르면 임신 5~6주부터 낙태가 금지되는 강력한 법안을 시행한 것이다.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태아의 선천적 기형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의사가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유일한 예외 조항을 뒀다.

연구를 주도한 앨리슨 젠밀 교수는 “다른 주에서는 유아 사망이 이렇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정책의 인과적 효과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법안은 연방대법원이 2022년 6월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보다 9개월가량 빨랐다. 젠밀 교수는 “텍사스주는 (낙태권 폐기로) 다른 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낙태권 폐기 2주년을 강조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이날 “트럼프 대법원이 여성 권리를 박탈하고, 수백만 명의 생식 자유를 박탈했다”며 “트럼프 때문에 여성들은 응급실에서 거부당하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구걸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지지자들에게 공화당이 11월 선거 때 백악관과 의회, 주정부를 장악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 이메일도 보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메릴랜드대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미국 여성들의 생식 자유를 빼앗은 사건에서 트럼프는 유죄”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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